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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자연

남산골 한옥마을의 참새 찍기

- 한옥마을 촬영을 마치고..... 땡볕에 돌아다니느라 너무 힘들어서 의자에 잠깐 앉아서.... 쉬었다가 저녁 공연을 보기 위해 대학로로 가려고 하는데...


  왠걸..... 참새 한마리가 눈 앞을 휙 하니 지나서 나뭇가지에 앉았다.. 그런데 이 녀석... 입에 나비를 물고 있다.


  이런 찬스가~ 싶어서...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이녀석이 도망가 버렸다... ㅠ.ㅠ


  에효~ 하고 한숨을 쉬는데... 내 이런 모습을 어떤 아저씨께서 보셨는지... 나에게 와서... 방금전에 찍은 "나비를 입에 문 참새" 사진을 보여주신다....


  "헉~ 완전 이쁘다..... ㅠ.ㅠ"


  갑자기 오기가 발동했다.... 내가 오늘 어떻게든 참새를 찍고 말겠다......


  이때부터..... 참새가 있는 곳이라면.... 남산골 한옥마을 입구 광장을 계속 돌았다....... 참새가 나타나면... 천천히 다가가서 한장 찍고.. 


  안 도망가면.... 한걸음 더 가보고...


  하지만 나의 200mm 로는 한계가 있었다........ 일정 거리 안으로는 도저히 접근을 할 수가 없는데.... 거기서는 크게 잡을 수가 없었다..







- 갑자기 참새가 머리가 가려운가? 머리를 기둥에 막 비벼댄다..... 니조랄 줄까? ㅋ













- 그래도 불굴의 의지로..... 한장 한장... 사진을 찍고 있는데.... 갑자기 참새들이 어느 한곳으로 전부 날아간다..


  머지?  


  어떤 아저씨께서 그늘에 앉아서 참새들에게 과자를 주고 계셨다..... 아저씨 발밑으론 참새며 비둘기며... 전부 모여서 아저씨가 주는 과자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행여나 금방 도망갈까봐 마구 뛰어가서 그 옆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참새와의 거리는 불과 2 미터 가량...


  조금전까지는 도저히 허락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내가 다가가서 자리를 잡자... 오히려 나에게도 과자를 달라는 듯이 계속 바라보며 주변을 맴돈다..


  이렇게 허탈할 수가.........   난 1시간 동안 뭘 한거냐...... ㅡㅡ;;;;;;;


  처음엔 참새랑 비둘기랑 다 모여서 먹이를 받아먹는데.... 참새들이 너무 빨라서 먹이를 독점하니까... 비둘기들이 포기하고 하나 둘씩 떠나버린다...


 그래도 비둘기가 더 큰데... 참새를 공격하지 않는게 조금 신기하긴 하다.....



























- 한참을 정신없이 참새 사진을 찍다가 공연시간이 되어서 돌아오는데...... 참새 사진을 찍었다는 뿌듯함과 함께.... 


  양식참새가 아닌 나비를 문 자연산 참새를 찍지못한 아쉬움이 몰려온다........... 그런거 한장 찍으면 진짜 대박인데.......


  마지막으로 내가 참새만 쫓아디니니까 비둘기들이 자기도 찍어달라고 내 앞에서 알짱거려서 몇장 찍어줬다..... 


  근데 AF 속도가 느린건지.. 내가 실력이 없는 건지....... 날아다니는 비둘기 사진은 초점 맞추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