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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는 하루

상동 이끼계곡의 훼손 ㅠ.ㅠ

작년 태백 여행때 찍었던 사진인데... 블로그 이전 과정에서 누락되었다가....생각나서 다시 올린다.


  작년 여름휴가때 무려 3주 연속 강원도에 갔는데... 일정과 날씨 관계상 미루다가... 3번째에야 겨우 들를 수 있었다..... 


  이 날 운해가 산에 가득해서.... 11시가 넘는 시간까지 이끼의 사진을 담을수가 있었다. 

 

  당시에 ND필터가 없는 나로서는....운이 좋은 거라고 할 수 밖에...ㅋ 


  대신에 점점 해가 올라오고..... 계곡에 햇빛이 들어오는 순간부터 삼각대를 걷어야만 했다....ㅠ.ㅠ

 

 

 사진에서 쉽게 찾을 수 있겠지만, 여기저기 훼손되어 있는 이끼들의 모습에 참 마음이 아팠는데,

 

 왠걸 눈 앞에 백발의 영감탱이 한 명이 샌들에 양말을 신고서.... 물에 젖기 싫으니까

 

 계속 이끼를 밟고 사진을 찍고 이동을 하시는게 아닌가....

 

 한마디 하려다가 참았는데, 어쩌다보니 계속 그 영감탱이랑 자주 만나게 되었는데, 이번에는 자기 화각에 걸린다고

 

 멀쩡한 생나뭇가지를 죄다 끊어버리는게 아닌가.... 참고 있던게 버럭...하고 터져버렸다.....

 

 순간 주변에서 사진찍던 분들이 모두 그 사람을 보았지만, 그 사람 아랑곳하지 않고... 대꾸도 않고

 

 묵묵하게 나뭇가지를 다 꺾은 후, 사진을 찍고 이동을 하더란........ 그런 인간말종이 다 있는지........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에 올려버리고 싶은 마음이 울컥하더란...........

 

 암튼, 그렇게 한번 성질을 냈더니만, 그 다음부터 그 영감탱이 그 후론 저를 피해서 찍으러 다니더란..

 

 과연 그 날 그 개념없는 영감탱이 한테 짓밟히고 부러진 자연이 꽤나 되었으리라....

 

 사진을 찍다가 그런 사람을 만날때면... 내가 사진을 찍는다는 사실이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