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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앞산에서 담은 대구시내와 우방타워의 야경

대구에 출장을 가는 길에....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나서......

바로 올라오자니, 금요일 저녁이라서 서울 경기권 진입로부터 지옥을 경험할듯하고....

그래서.. 어쩌지.... 하는 찰라에..

불현듯 생각난 앞산 야경... ㅋ


전부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거리가 거리이니만큼 쉽게 엄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에 올라가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원래 계획했던 출사가 아니었기에....

촬영장비라고는.... 늘 자동차 트렁크에 들어있는 삼각대를 제외하고

손전등, 릴리즈, 그라데이션필터, 야경촬영용 수동렌즈.... 장갑... 복장......

아무것도 준비가 안되어있네요.....


부랴부랴 차 안을 뒤지다보니... 핫팩 발견..!!!!! @.@ (이런 득템을...ㅋㅋㅋ)

심지어 카메라는 배터리가 달랑 한칸 남았네요..

여유 배터리도 챙겨가지 않은 상황...

다시 고민을 하기는 했지만,

에라 모르겠다... 그래도 올라가면서 막히는 도로에서 서있는것보다는 나을거라는 판단에..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처음 가는 곳이기에 얼마나 걸릴지....

포인트는 어디인지..

아무것도 몰라요... ㅠ.ㅠ


그렇게 드디어 앞산에 도착~!!!!

등산로 입구에 주차를 하시는 분도 많으시지만,

불과 5분여 거리에 2,000원(6시간) 짜리 주차장이 있는 걸 발견하고.. 마음 편한게 주차를 한 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니네요...ㄷㄷㄷㄷㄷㄷㄷ

경사도 20% ㄷㄷㄷㄷㄷㄷㄷㄷ

이 정도면 우리가 쉽게 이해할수 있는 각도로는 11도 정도인데요...

각도기의 11도는 별로 안높아 보이지만,

11도 이상 올라가는 도로는 우리나라에선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전륜구동 자동차의 일반적인 등판각도가 18도 정도이고.. 4륜 SUV는 30도 정도입니다.

동네 마실용 스쿠터는 6~7만 되어도 토크가 후달려서 빌빌거리며 10도가 넘어가면 올라가지 못한다고 하는데...

등산로가 11도...

걸어 올라가는데... 종아리 근육이 비명을 지릅니다.....

땀이 나거나 숨이 차지는 않은데.... 다리가 후들거립니다......







그렇게 얼마나 올랐을까요?

시계를 보아하니 대략 40분 정도 걸린듯 합니다....

드디어 포인트 발견... 

가장 좋은 구도를 찾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여봅니다...

카메라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니 18%..... 정도 남았네요...

야경 사진은 장노출이다보니, 몇 장 찍지 않아도 배터리가 광탈을 하기 때문에....


카메라 세팅도 최소화 하고..

액정은 배터리를 많이 쓰기 때문에... 아예 보지도 않았습니다..










앞 쪽으로 케이블카로 올라갈 수 있는 앞산 전망대가 보이네요...

케이블카는.. 서울에서 남산 올라갈때 타보고 너무 실망을 해서........

설마.. 이 곳도 그럴까 싶기도 합니다...ㅋ












암튼 그렇게 겨우겨우 사진을 담고 나니... 잔여 배터리 5%.... ㄷㄷㄷㄷ

휴우~ 아슬아슬 했네요...


내려오는 길에... 남은 배터리를 마저 소모해버리기 위해...

반대쪽 포인트에서 몇장 더 담아봅니다....






이 사진들을 담고...... 뒤 쪽 하늘을 보는데... 허걱...

여기가 대구시내가 맞나?

무슨 광역시 하늘에 이렇게 많은 별이..... ㄷㄷㄷㄷ

깜짝 놀라서.... 다시 몇장 담아봅니다..

이 별이.. 심지어 산 아래 내려가서.. 주차장에서도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정말 상상조차 하지 못할 일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