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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깜한 밤

아름다운 63빌딩과 한강대교의 일몰 & 야경 그리고 반달

- 연이틀 저녁 일몰이 너무 아름다웠지만, 첫날은 엉뚱한 곳으로 촬영을 나갔고...  다음날은 약속때문에 사진을 찍지 못했다.


  다른 사진가들의 사진을 보면서 속도 쓰리고 몸이 달아올라서.....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처음엔 신길역의 디오빌 오피스텔로 올라갔는데..... 담배 태우러 올라오신 경비아저씨에게 잡혀서... 내려오고...


  그래서 간 곳이 인근의 흑석동이다.


  역시나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았나보다...... 신길역을 들렀다가 온 그 시간에 벌써 여러명의 사진가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리고 내 이후로도 많은 사람들이 올라왔다......... 좁은 흑석동 포인트가 북적북적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무들이 많이 자라서... 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은 불과 2~3명의 자리에 불과했다... 


  나를 포함해 늦게 온사람들은 나름대로 안걸리는 자리를 잡느라 분주하다.


  운이 좋게도... 약간의 기지를 발휘해서..... 다른 사람들이 잡지 않은 자리에 삼각대를 폈다.... 어르신들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한마디씩 하신다...ㅋ


  다들 자리를 잡고 나니, 지난 2일간의 하늘을 얘기하며 오늘의 하늘을 기대하는 눈치다.....  나 역시 ......... 기대가 컸다....






- 시정은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 구름이 펼쳐져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해가 점점 넘어갈수록....서쪽 방향의 스모그는 점점 짙어지고.... 구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ㅠ.ㅠ














- 다들 많이 안타까워하신다...... 역시 서울에서 멋진 장면을 3일이나 연속으로 기대하는 건 어려운 것 같다.... ㅠ.ㅠ 


  다리와 건물에 조명이 하나둘씩 들어오기 시작한다.... 조명이 완전히 들어오려면 조금 시간이 걸릴 것 같아서... 하늘에 떠있는 반달을 향해.. 카메라를 돌려본다.






- 시그마 70-200 OS 렌즈로 촬영을 하고..... Crop 을 한 사진인데..... 생각보다 화질이 좋다...... 오~ 기분이 좀 풀어진다.... ㅋ 


  반달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과 시가 있다... 머 첫사랑 이런건 아니고..... ㅋ 조선시대의 황진이다.....


  학창시절 황진이의 半月 이라는 시를 심심하면 연습장에 끄적이고 했었는데.....ㅋ 황진이를 좋아하고 또 황진이의 시를 좋아하게 된 이유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ㅋ



半 月 


誰 斷 崑 崙 玉 (수단곤륜옥)   곤륜산의 귀한 옥을 누가 캐어 

裁 成 織 女 梳 (재성직녀소)  직녀의 얼레빗을 만들었는가 

牽 牛 一 去 後 (견우일거후)   가신 님(견우) 그리움에 

愁 擲 碧 空 虛 (수척벽공허)  이 마음 가눌 수 없어 허공에 던진 거라오




- 이제 63빌딩과 한강대교에 조명이 다 들어왔다.










- 이제 하늘도 점점 어두워지는데.... 반포대교 분수쇼를 보러 갔던 유람선들이 여의도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마지막 사진으로 감도를 올려서 유람선을 담아본다.